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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마치고(이효주 아네스선생님께 제출한것)
작성일 : 12-06-01 17:55  조회 : 9,670회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마치고
 
우리 대학 등산회는 지난 30년 동안 매주 일요일 마다 북한산 등산을 해왔다. 금년 들어 분당에 있는 영장산으로 등산로를 옮기면서 우연히 만장일치로 산행 날을 토요일로 바꾸었다. 일요일에는 성당 미사에 참석하라는 하느님의 계시인가!. 희수의 노인들이 7~10명 열을 지어 땀을 흐리며 추우나 더우나 가리지 않고 3시간이상 소나무 숲 욱어진 산길을 걸은 다음 목욕을 하고 막걸리 한잔하는 맛은 정말 일품이다. 등산 하는 날은 저녁에 잠이 잘 온다. 푹 자고 일어나 일요일 날 아내 손을 잡고 미사에 참석하면 기분이 아주 좋다.
 
지난 2월 1일 외짝교우 예비신자로서 교리 교육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성당 오는 일이 즐겁고 기다려진다. 본당에 들어서 성수로 성호경을 긋고 제단의 예수님 십자고상에 경배를 하면 무엇인가 성스러운 느낌이 몸에 스민다. 아내와 자리를 정하고 나란히 앉으면 사회 석에서 읽는 성경구절이 감미롭게 들려온다. 마르코 복음 필사를 마친 다음부터는 더욱 알듯이 들린다. 나도 모르게 두 손을 합장하고 기도하는 마음이 된 자신을 발견한다. 성가대의 성스러운 음악소리는 묵상을 더 깊게 이끈다. 성체성사가 이루어 질 때 양팔을 가슴에 얹고 제단 앞으로 열 지어 나가면 신부님이 안수를 주면서 “아멘” 하고 기도해 주는 것이 너무도 흐뭇하고 자랑스럽다. 신자가 다 된 기분이 든다.
 
수요일 저녁에 있는 교리 교육시간에는 이효주 아네스님의 강론이 구슬처럼 알알이 굴러 와 귀에 쏙쏙 들어온다. 뜻하지 않은 괴로움을 당하더라도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고난을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드리고 부활에 대한 희망으로 꿋꿋하게 이를 이겨내야 한다. 그리고 항상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자고 가르칠 때는 파란 만장한 인생 고비를 다 넘은 희수의 나이에도 고개가 끄덕여 진다.
 
2월 26일 갈매못 성지순례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목숨보다 중히 여긴 순교자들의 장한 넋을 보고 온 아주 값진 체험이었다. 다섯 성인과 알려지지 않은 600명의 혼령이 지금도 살아 계신 듯 “믿음은 도의 원천이고 공덕의 어머니”라고 가르치고 있는 듯 느껴졌다. 과연 내가 목숨보다 믿음을 앞세울 수 있을 가? 얼마나 공부하고 기도하며 배움을 실천하고 봉사해야 그렇게 될 수 있을 가? 자문자답하면서 돌아왔다.
 
3월 7일 박준양 신부님의 사순절 특강은 그리스도인들이 꼭 지녀야 할 마음가짐과 생활방식을 일 깨우쳐 준 명강이 였다. 인간이 자신에게 한 약속은 인간의 한계 때문에 그대로 실천하기 힘든다. 즉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는 성경을 읽고 쓰고 몸에 익히면서 하느님 말씀을 어기면 광야에서 날뛰는 늑대들에게 물려 죽는다는 사실을 깨달으라는 박준양 신부의 특강은 모든 신자 특히 외짝교우 예비자에겐 더 없는 가르침이었다. 사순 첫 주에 시작한 예비자 교육을 이제 마치고 오는 4월 8일 부활절에 세례를 받는다니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님의 고난의 길과 부활을 생각하며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