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문교(金門橋 ‧ Golden Gate Bridge)는 샌프란시스코와 머린 카운티를 남북으로 잇는 미국의 명물 현수교(懸垂橋)다. 길이가 2789m인데 교각이 없는 출렁다리. 골든게이트는 1849년의 골드러시(Gold Rush)때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만(灣)에 사금(砂金)이 지천이였다고 한다. 그래서 금을 캐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아귀다툼을 벌였다.
이곳 날씨는 알맞게 따뜻하지만, 밤에는 담요 한 장이 아쉬울 정도로 선선하다. 무일푼인 노동자들은 한 잔술로 몸을 덥혀 잠을 청하곤 했다. 맥주에 싸구려 위스키를 섞어 마신 것이다. 이름 하여 ‘보일러 메이커(Boiler Maker)’인데, 우리가 말하는 폭탄주의 원조라고나 할까.
음주속성상 술을 섞어 마시거나 술잔을 돌리는 나라가 많다. “우리의 군사문화가 낳은 무식한 술버릇”이라고 말하면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2차, 3차도 마찬가지. ‘술 끝’이 길어지는 것도 우리만 그런 게 아니다. 영어로도 ‘술집 순례(Bar Hopping)’라는 말이 있는걸 보면, 술을 ‘1차’로 끝내지 못하는 건 동서고금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세계적인 스타 싸이(PSY)가 최근 뉴욕의 한 술집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 폭탄주’를 청해 마셔 새로운 유행을 낳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때맞춰 한국의 20대 젊은 층이 기성세대보다 폭탄주를 더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발표도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올해 두 차례 전국의 만 15세 이상 남녀 2066명을 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꼴로 “1년간 한 번 이상 폭탄주를 마셨다”고 했다.
20대는 절반, 19세 미만 청소년은 다섯 명 중 한 명이 폭탄주를 마신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20대가 폭탄주를 선호하는 것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보다 마시기 편하고, 짧은 시간 내에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폭탄주를 즐기는 사람 중 97%는 맥주에 소주잔을 폭탄처럼 던지는 ‘소폭’을 평균 4잔 이상 마신다고 했다.
“주신(酒神) 바커스(Bacchus)는 해신(海神) 넵튠(Neptune)보다 더 많은 사람을 익사시켰다.”는 말이 있다. 술을 마시고 유명(幽明)을 달리한 사람이 물에 빠져 숨진 사람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은유적 표현이다. 술의 해악적 측면만을 부각시켜 누군가가 꾸며낸 얘기겠지만 그럴싸하다.
술이 우리 생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적당량만 마신다면 신진대사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하여 좋은 자리엔 꼭 술이 붙는다. 술도 음식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어느 음식이든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