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이 함락되고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박해가 계속되면서 예수님 무덤은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있었습니다.
그 후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칙령으로 그리스도교가 자유를 얻게 되자
예수님 무덤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났습니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성녀는 예수님 무덤을 찾는데 열성적이었는데
꿈에 예수님 무덤이 땅속에 묻혀 있고,
그 위에 아프로디테 신전이 세워져 있다는 말을 듣고 무덤을 발굴해서
그곳에 성당을 지었습니다.
예수님 무덤에 성당이 세워지자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곳인
이 무덤성당을 찾아와 기도하기 시작함으로써
참회하는 고행자들의 순례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곳 순례가 정치적, 지리적 방해를 받게 되자, 중세기에 유럽에
예루살렘성지 모형의 십자가의 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1686년 교황 인노첸시오 11세는 프란치스코회 성당에 십자가의 길을
마련하는 것을 허용하였습니다.
1731년 교황 클레멘스 12세는 십자가의 길을 오늘날처럼 14처로 고정하면서
교구 직권자(교구장 주교나 또는 교구장)의 허가를 얻어 합당한 방법으로
성당이나 경당, 그 밖의 공적인 기도 장소, 순례지 등지에서 개별적으로
혹은 사제와 함께 공동으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칠 때
전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불가피하게 14처가 있는 곳에서 십자가의 길을 바칠 수 없는 사람들,
예를 들면 항해중이거나 병자들, 감옥에 있는 수인들의 경우
적어도 30분 이상 예수님 수난과 죽음에 관해 묵상하면서 기도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류를 사랑하시어 하느님께 화해의 제물이 되시고 죄인을 위해 희생의 제물이 되신
그리스도와 일치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희생의 십자가를 지고 걸으셨던 그리스도의 수난과 고통을 깊이 묵상함으로써,
삶의 자리에서 자신의 처지와 생활을 반성하고 그리스도 수난에 참여하는
은혜로운 사순 시기가 되어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의 길이 우리 삶속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한번
되새겨보며 사순시기동안 예수님과 함께 정성껏 십자가의 길을 걸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