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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 말씀나눔 >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보이스 피싱'
누구나 당할 수 있는 '보이스 피싱'
정영수
작성일 : 19-04-04 10:47  조회 : 14,850회 

 “경찰청 00형사입니다. 전화사기 신고하셨죠? 방금 접수받고 연락드리는 겁니다. 이 전화내용은 모두 녹음되고 있으니 사실대로 말씀하셔야합니다. 혹시 거짓내용이 드러나면 법에 의해 처벌받으실 수 있거든요”

 

  듣도 보도 못한 문화상품권 구입비용 32만원이 결제되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더니 ‘그런 사실이 없느냐, 전화사기 같다’며 “신고해 줄 터이니 염려마시고 경찰에서 연락이 가면 사실대로 말씀드리라”며 전화를 끊는다. 그러자 득달같이 ‘경찰’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이깐 일에 경찰이 그토록 빨리 움직일 턱이 있을까.

 

  중국이나 옌볜 억양은 옛말. 표준어를 정확히 구사하는 ‘그놈’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위압적이었다. 요컨대 ‘당신 이름으로 대포통장이 개설되어 돈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일단 돈을 모두 찾아 안전한 곳에 보관하라는 거였다. 흔히 들어온 보이스피싱 수법일 터이나, 막상 당하고보니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거래 은행, 거주지 등 개인정보가 거의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인터넷 쇼핑 때 휴대폰 결제 때 새나갈 수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다. 휴대폰으로 파일을 확인할 경우 인터넷에 접속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동으로 현금결제가 이뤄지는 걸 이용한 신종 피싱(fishing) 사기수법이다. 그런데 어수룩한 구석도 없지 않았다.

 

  “알았으니 연락처를 주실래요?”라고 물었더니 다시 전화하겠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정부기관 사칭 형 사기다. 법정출석을 요구하는 검찰 사칭 전화사기는 본인과 가족의 계좌가 금융사기에 연루돼 있어 새로 폰뱅킹을 개설해야 돈을 찾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인단. 이에 불응할 경우 기소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협박도 한다는 것이다.

 

  목소리라는 뜻의 영어 ‘보이스(Voice)’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인데, 피싱(Phishing)은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의 조합어. 낚시(Fishing)는 미끼를 끼워 고기를 잡는 일이니 미끼에 걸려들지 말아야 한다.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얻으려는 피셔(Phisher)가 불특정 다수에게 이메일을 보내 네티즌들의 금융정보 등을 빼내는 신종 금융사기 수법이다. 메일 발신자의 신원을 알리지 않은 채 이벤트 당첨, 사은품 제공 등을 미끼로 수신자의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이를 마케팅에 이용하거나 범죄에 악용하는 것을 말한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도 불법적으로 습득한 정보를 이용해서 개인정보를 알고 전화해서 돈을 갈취하는 수법으로 4개 조직에게 386명이 피해를 당했고, 피해 금액이 무려 80억 7천여만 원에 이른다. 경찰은 최근 스마트폰 앱 설치를 유도해 보이스피싱을 하는 수법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의 유형에 살펴보면 ▶아들이 납치됐으니 돈을 보내달라는 납치형 ▶설문조사를 빙자한 여론조사 사칭형 ▶정부기관이나 금융기관 사칭형 등 다양하다. 특히 “당신 통장의 돈이 위험하다”며 “전화사기를 예방하는 보안장치를 설치해야 돈이 빠져나가지 않는다. 보안장치의 번호를 누르라”는 수법에 말려 들어선 안 된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전년(2431억 원) 대비 82.7% 급증한 444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수는 4만8743명. 하루 134명꼴로 범죄자의 목소리에 사기를 당한 셈이다.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 지킴이 등이 신속하게 대응하고는 있지만, 우리 스스로가 전화를 이용하여 계좌번호나 카드번호 등을 요구하면 대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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