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코지로(佐々木小次郎)는 일본의 당대 제1검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의 적수로 모노호시자오(物干し竿 ‧ 빨래 너는 장대)라는 3척에 달하는 장도를 썼다고 전한다. 오륜서(五倫書)에서 무사시가 스스로 밝힌 바에 따르면 60여 회의 실전을 치렀다. 이 시절에는 호구(護具)와 죽도가 쓰이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실전이란 목검이나 진검으로 싸워서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혹독한 승부를 뜻한다.
사사키의 주 무기 중의 하나인 츠바메 가에시(燕返し)는 갑자기 몸을 반전시키며 상대를 베는 검법인데, 이름의 유래는 나는 제비를 잡으려고 개발한 기술이란다. 제비의 모습을 본뜬 검술이라든가 혹은 나룻배에서 강 위를 날아가던 제비를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베어서 붙은 이름이라는 등 여러 가지 말들이 전해진다.
진검승부(眞劍勝負)란 진짜 칼로써 이기고 짐을 가린다는 뜻이다. 옛날 일본 무사들이 목숨을 걸고 진짜 검으로 결투를 한 데서 유래했다. 패하면 목숨을 잃는다고 할 정도로 명예와 권위를 놓고 다투는 큰 승부.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을 보면 ‘진검 승부(しんけんしょうぶ)’라는 ‘생사 겨루기’로 순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원래 우리가 쓰던 말은 아니다.
“칼을 맞대보지 않고 상대를 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세속을 떠나 도(道)를 닦는 일은 수신(修身)과 연결되는데, 어느 지경에 이르면 육안(肉眼)을 넘어서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한계를 초월해야 삶과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자유로운 눈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세기의 베스트셀러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는 일본 에도(江戶)시대를 살다간 불세출의 검객에 관한 스토리다. 쌍검을 사용하는 검도인 니토류(二刀流)를 개발한 이 ‘칼잡이’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 그는 또한 서화에도 일가견이 있어 수묵화에 능했다.
오륜서(五輪書)는 무사시가 집필한 병법서로, 만년에 동굴 속에서 2년에 걸쳐 저술한 작품이다. 책의 제목대로 땅(地), 물(水), 불(火), 바람(風), 하늘(空)의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이 걸어온 무사로서의 길을 간략하게 서술한 뒤, 무사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을 담았다. 현재도 검도를 배우는 사람들 사이에 널리 읽히고 있다.
“검술만 익혀서는 참다운 검도를 이해하지 못한다. 큰 곳에서부터 작은 곳을 알고, 얕은 곳에서 깊은 곳에 이른다.”
오륜서에 처음 나오는 ‘땅의 장’에서는 곧은길을 다진다는 뜻에서 제 1장을 땅의 장이라 했다고 적혀있다. 그는 평생 60여회 이상의 대결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전설적인 검객이다. 일본에서는 그를 ‘검성(劍聖)’이라고도 부른다. 무사시는 10대의 젊은 시절 일본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무도인 중 하나로 알려진 다케다 신겐(武田信玄)의 편에 서서 그 유명한 세키카하라(關ケ原)전투에도 참전했던 경험이 있다.
아버지에게서 검을 배운 그의 칼솜씨는 일취월장했고, 결국에는 ‘천하제일 검’으로 인정받는다. 주유천하 하면서 검술을 익힌 그의 일대기는 소설이나 영화, 만화로 많이 나와 있는데 대표적인 작품이 요시카와 에이지에이지 (吉川英治)가 30년대에 쓴 <미야모토 무사시>이다.
무사시가 치른 결투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간류 섬의 결투’다. 17세기 일본검객 미야모토 무사시가 숙적 사사키 코지로(佐々木小次郎)와 결투를 벌인 섬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무사시는 목검으로 '나는 제비를 벤' 고지로의 늑골을 부러트려 승부는 끝난다.
“해를 등져라.” 칼을 들었지만 ‘머리’로 싸운 무사시의 머리는 조선에서 건너간 학승 ‘다쿠앙(澤庵)’스님이 채워준 것으로 기록에 나온다. 다쿠앙이란, 탁발을 할 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무를 소금에 절여 평생을 밑반찬으로 공양해 붙여진 스님의 별호다. 그는 천둥벌거숭이인 무사시를 절에 가두어 놓고 수 백 권의 책을 읽게 한 멘토다.
<한일 무역전쟁, 대본 없이 벌이는 진검승부>
전쟁이란 서로 대립하는 국가가 군사력을 동원해 상대를 제압하려는 행위이다. 종래의 전쟁은 영토침략이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경제, 또는 무역 전쟁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최근 심상치 않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경우가 그렇다. 일본이 한국을 아예 화이트국가 명단에서 빼버려 촉발된 일본과의 무역전쟁을 계기로 우리 경제 기반이 중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내 경제에도 눈을 돌릴 때가 된 것 같다. ‘지피지기(知彼知己)’는 만고불역의 진리다.
‘그 무기를 들 수 있는가’를 미야모토 무사시는 늘 자문했다. 상대를 아느냐 는 거였다.
“오늘은 어제의 자신을 이기고, 내일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이기며, 그다음에는 자신보다 뛰어난 자에게 이긴다!” - <오륜서> 중에서